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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탁송 대리운전 시작 해볼까? 직접 해본 후기

by 생활 더하기(life plus) 2024. 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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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맘때다. 몸상태가 안 좋아 수술 후 본업을 뒤로한 채 뭐라도 해야겠다는 집념으로 시작해 본 탁송, 대리운전에 대해 지금부터 후기를 남겨보겠다.

 

남성이 자동차를 운전하는 모습
탁송 대리운전

 

 

탁송 대리운전 시작 해볼까?

사람이 절박해지면, 뭐든 돈을 많이 벌고 싶어 지기 마련이다. 나 역시 오랜 휴식기간으로 탁송, 대리운전을 시작했다.

 

탁송 대리운전. 생각보다 쉽지 않다. 보험도 들어야 하고, 어플 사용료도 지불해야 하고, 결정적으로 총수입에 20%는 수수료다. 가장 결정하기 힘들었던 것은 어느 사무실에서 시작해야 하는 것이었다. 처음이라 의심도 많고 해서 그냥 유튜브에서 한참 탁송 대리운전하는 유튜버를 통해 시작했다.

 

일하기 전, 몇 가지 따져볼 게 있는데, 요약하면 이렇다.

 

  • 가입비 여부가 있는지 확인.
  • 보증금을 내야 하는지 확인.
  • 관리비가 발생하는지 확인.

 

어플 사용료, 보험료는 당연히 일하면서 필요한기 때문에 문제가 안된다. 하지만, 위 3가지는 쓸데없이 수입금에서 빠져나가는 금액으로 만약, 사무실에서 저런 금액을 내라고 하면, 타협하지 말고 가입하지 말자.

 

 

탁송 대리운전 할만했나? 직접 해본 후기는 어떤가?

운전하는 건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여러 지역들도 다니고, 평소 내가 가지 못했던 곳도 돌아다녔다. 탁송은 타지로 다녀야 돈이 된다. 하지만 난 처음부터 그렇게 할 자신이 없어, 살고 있는 지역 바로 대전에서 탁송을 시작했다.

 

탁송은 새 차만 전달하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수리해야 될 차량, 수리 완료된 차량, 폐차차량, 게다가 압류되는 차량도 운전해야 했다.

 

지방에서의 탁송비는 정말 암울했다. 많은 건 25,000원 적은 건 15,000원 정도다. 운 좋게 도착지에서 바로 일이 또 잡히면 좋겠지만, 그게 아니면, 일거리가 잘 나오는 지역으로 나와야 한다. 가까운 거리면 타슈(대전에서 싸게 지원해 주는 자전거), 유료 킥보드를 타고 이동했고, 멀면 지하철이나 버스를 이용했다.

 

열심히 그렇게 며칠 하다 보니 하루 10만 원은 그냥 벌었다. 물론 20% 수수료를 제외한 금액이다. 가끔 저녁쯤이면 집으로 돌아올 때 대리운전으로 올 때 도 있었다. 이건 정말 운이 좋았을 때 이야기다.

 

이렇게 하면 하루 탁송일을 많이 하게 된다. 그만큼 스마트폰에 사진들이 많아진다. 이게 무슨 말이냐 하면, 차를 인수받고 인계할 때 사진을 많이 찍어야 한다. 혹시 모를 보험이다.

 

언젠가 수리차를 맡기는 탁송을 했는데, 수리 센터에 도착하니 보조석 문짝이 차주가 보낸 사진이랑 다르다며, 찌그러졌다고 연락하겠다고 하는 게 아닌가?! 당황하지 않고 운행전 찍어둔 사진을 보니 바로 조용해진다. 가입한 사무실에서 알려주긴 하지만, 정말 사람 무섭다. 조금만 이상해도 트집을 잡는다. 

 

자신감도 붙었겠다. 다른 지역도 다녀봤다. 경기도로 가면 일이 많다고 한다. 한 번은 탁송 타고 경기도에 가봤는데, 하필 콜이 별로 없는 외곽 지역으로 갔다. 생전 처음 와보는 곳이라 사무실에 물어물어 일거리가 있는 곳으로 이동했다. 얼마나 걸었을까? 1만 보 이상은 걸었던 거 같다. 그렇게 도착한 곳 하지만 낮이라 그런지 일은 잡히지 않았다.

 

작전을 바꿔 저녁까지 기다렸다 대리 타고 집으로 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대전 내려오는 대리는 잡히지 않았고, 점점 서울 수도권으로 가는 콜만 잡혔다. 몇 콜타고 보니 어느새 밤 9시가 다돼 간다. 이제 정말 집에 가야 하는데, 마음이 조급해졌다.

 

집에 가는 콜은 안 뜨고, 집은 가고 싶고 이대로라면, 모텔방 잡고 자야 한다. 그럼 오늘 번돈은 숙박비로 날아간다. 일단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기차 타고 대전에 왔다.

 

역에서 집까지 오는데 대리는 없을까 하고 연신 스마트폰을 봤다. 하지만 콜은 없었고, 버스까지 끊겨 택시 타고 집에 왔다. 집에 와서 번돈을 계산해 보니 밥값, 교통수단, 빼고 나니, 10만 원 조금 넘는다. 힘들게 돌아다녀서 고작 10만 원이라니 힘이 빠진다.

 

이렇게 두 달여간을 탁송 대리운전일을 해보았다. 하다 보면 어느 지역을 가야 일이 잘 연결되고, 금액이 좋은지 알 수 있다. 결론적으로 경험이 하루 금액을 결정한다. 그만큼 쉽지 않다는 얘기다. 걷기도 많이 하고, 운이 나쁘면 일한 거 대비 돈을 적게 번다. 

 

결정적으로 탁송할 때 주의해야 할 게 많은데, 예를 들어 중간에 주유를 한다던지, 톨비 계산등 어떠한 이유로 내 돈을 쓸 때 영수증을 잘 챙겨야 한다. 실수하면 하루 무료 봉사 한 거다.

 

자동차 핸들을 잡고 있는 모습
대리운전

 

결론

개인적인 생각이긴 하지만, 만약 내 지인이 탁송 대리운전을 시작한다고 하면, 난 말리고 싶다. 여행을 좋아하고 운전을 정말 좋아하며, 목돈을 빨리 벌고 싶은 마음이 없다면, 추천한다. 탁송 대리운전은 결코 쉽지 않다. 지역도 잘 알아야 하고, 무엇보다 좋은 콜과 나쁜 콜에 대한 정보를 잘 파악해 하루 일정을 잘 계획해야 한다.

 

적성 또한 잘 맞아야 하는데, 대리는 술 먹은 손님을 상대로 일하기 때문에 사람상대가 어려운 분은 시작하지 않는 게 좋다. 사람마다 차이가 나겠지만, 최소 6개월 이상은 꾸준히 하고, 자신만에 경험이 쌓여야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고수입에 탁송 대리운전기사가 되지 않을까? 난 생각된다.